Fidélité
1949 가을-겨울 오뜨 꾸뛰르 컬렉션, Milieu du siècle 라인
웨딩 드레스가 나타나는 순간은 언제나 강렬합니다. 웨딩 드레스는 청중의 갈채를 받기 전에 패션쇼를 마무리합니다.
“정말 벌써 웨딩드레스를 보여주었나요? 믿을 수 없군요. 전 세계가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우리를 떠나 버렸습니다. […] 관중들은 여러 무리로 나뉘어 일부는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일부는 컬렉션에서 나타난 특정 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오뜨 꾸뛰르의 작은 세계가 다시 만났습니다.” Christian Dior et moi (Dior by Dior), 크리스챤 디올
19세기 중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할 때 순수함의 상징인 화이트만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디올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비롯한 20세기 꾸뛰리에들은 이러한 제약으로부터 점차 벗어나게 됩니다.
이를 착용하는 모델과 제작하는 장인 모두 웨딩 드레스에 대한 미신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습니다. 모델들은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될 거라고 믿는 반면, 장인들은 다음 해에 미래의 남편을 찾게 되길 바랐습니다.
“드레스를 만드는 여성들은 내년에 남편감을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머리카락을 밑단에 바느질했습니다. 반대로 모델들은 드레스를 선보인 사람은 현실에서는 신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드레스를 입는 것이 불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Christian Dior et moi(Dior by Dior, 1958), 크리스챤 디올
Fidélité는 전후 시대 웨딩 드레스의 완벽한 예시입니다. 아이보리 컬러의 실크 새틴 소재로 제작되었습니다. 화이트 플리츠 튤 소재의 풀 스커트로, 뒤쪽에 새틴 드레이프가 있는 트레인을 형성합니다.
Fidélité를 착용하고 30 Avenue Montaigne의 계단에서 포즈를 취한, 영업사원 마담 잔 프리오트 담당의 신원 미상 고객.
© Laziz Hamani ; © Mark Shaw/mptv ; © Guy Marineau ; © Maurice Jarnoux/Paris Match/Scoop ; © Association Willy Maywald/ADAGP, Paris 2022